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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esign your brain
사진 구성의 첫 번째 원칙은 원칙이 없다는 것이다. 뛰어난 이미지는 우수한 기술과 강렬한 구성이 어우러져서 이루어진다. 구성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든 것과 연관된다. 피사체를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으로 사진 촬영 과정이 시작된다. 그 과정은 선택하는 일의 연속이며, 분석이 뒤따르고, 최종적인 이미지에 보는 사람의 시선이 머물 때 끝이 난다. 카메라는 수동적, 기계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뇌가 원치 않는 디테일 까지도 동등하게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진에서 가장 기초로 배워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본다고 생각하는 것을 촬영하지 않고 보는 것을 촬영하는 방법이다. 사진을 찍을 때, 실제로 카메라 렌즈 앞에 존재했던 것과 일치하는 순간에 셔터를 누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순간에 셔터를 눌러버리기가..
이상하게도 일반적으로 따뜻하다고 생각되는 빨간빛은 색온도가 낮고, 차갑다고 생각되는 파란빛은 색오도가 높다. 빨간색은 따뜻한 색, 파란색은 차가운 색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색깔이 지니고 있는 심리적인 효과와 그런 색깔이 유발해 내는 심리적인 연상 작용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색온도계에서 정반대가 된다. 빛의 삼원색은 서로 보색관계에 있지 않다. 보색은 혼합된 색이기 때문이다. 빨강과 파랑을 섞어서 만들어진 심홍색(마젠타)은 초록과 보색이 되며, 빨강과 초록을 섞어서 만들어진 노랑은 파랑과 보색이 되고 파랑과 초록을 섞어서 만들어진 청록색은 빨강과 보색이 된다. 풍경 사진가들이 생활 속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 방문하기 전 지도를 보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만한 지점을 찾아보라. 시간대와 계..
이제는 거울을 보는 것보다 디카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물건을 산다. 디카 역시 끊임없이 소비되고 버려져야 할 물건이다. 다른 가전 제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생산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세월이 흘러 폐품이 될 것이지만 사용한 시간만큼 사진의 양이 늘어날 것이다. 싸고 성능 좋은 디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그 안에 담겨야 할 삶과 추억은 덧없이 흘러가버린다. 예술품이 아닌 한 현대의 물건이란 소유가치 대신 활용가치 밖엔 없다. 디카의 액정 창은 찍혀질 결과를 평면으로 치환시켜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자를 수 없는 사진이 과거의 것이었다면 잘려질 사진들은 미래의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간직하지 못하는 일상은 추억이 될 자격도 없다. 모든 것이 지나가버린다. 대는 소는 겸한다는 원칙. ..
사진을 경제적, 정치적 목적으로 다가서면 발명이 보이고, 화학적, 원리적으로 다가서면 발견이 보인다. 발명품이라고 하면 사진은 카메라 우선의 기계 중심, 물질 중심이 강조되고, 사진이 발견되었다고 하면 사진은 카메라와 동떨어져서 빛 우선의, 화학중심, 원리중심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사진은 니엡스가 발견하고 다게르가 발명하여 아라고에 의해 세상에 나타난 것이지만, 그 이면에 프랑스 혁명정신과 동시대 산업과 과학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대혁명 이후 중산층을 위한 예술의 필요성이 증대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앗제의 사진 속에 내재하는 부재의 멜랑콜리, 사라짐의 흔적들 혹은 존재했던 것에 대한 情調정조때문이다. 앗제를 처음 발견했던 만 레이는 그의 사진을 초현실적인 것으로 인식했고, 만 레이의 제자이자 ..
사진에 관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롤랑 바르트가 말한 '죽음'이다. 롤랑 바르트는 사진을 보는 것이 과거의 죽은 나를 불러내는 것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과거 어느 순간의 나를 고정화하고 물질화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사진은 변형될 수 없다고 믿었다.
처음엔 순간적으로 '앗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잠시 착각에 빠진다. 이렇게 스타들을 막상 현장에서 마주치면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면서 잠시 머뭇거리게 되지 단번에 '아 누구니까 지금 당장 찍어야지' 라는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순시간에 지나가는 유명인을 찰나의 시간에 알아보고 그들의 눈동자나 내 카메라의 렌즈를 바라보게 해야 하는데 막상 눈앞에 닥치면 그리 쉽지 않다. 한류 열풍이 모델 계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한국에 월드 탑 모델들의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그녀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애들아 우리는 옷을 갈아입는 게 아니라 한국 패션을 역사를 갈아입고 있는 거야."
사진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예술분야이며 그 바탕에는 리얼리즘 정신이 깔려 있다. 따라서 진실한 사진이란 사진 작가가 끊임없이 현실을 발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사진들은 내가 살았던 시대와 역사의 증언이다. 그 사진에 담긴 서민들은 모두가 생명력을 가진 존재이며, 내 작품의 단골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민들의 삶을 통해 나는 세상의 부조리를 비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현실을 보는 눈을 뜰 수 있도록 했다.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손에 든 그 순간부터 세상을 창조하는 예술가다. 사진은 기록성, 증언성, 사실성 등의 요소를 함께 갖고 있다. 사진은 의미 없는 공상이 아니며 가치 있는 작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사진..
다게르의 발명은 움직이지 않는 물체에 관한 한,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하게 은판 위에 기록했지만, 움직이는 물체는 느린 감도와 어두운 렌즈 때문에 포착할 수가 없었다. 파리가 중성자탄의 공격을 받은 듯 건물과 도로는 현실 그대로 인데, 움직이는 생명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다게레오타입 프로세스의 공표는 바야흐로 세계가 지식의 습득과 전달을 위해 문자 텍스트의 논리적 추론과 설명에만 의존하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했다. 물리적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객관적 검토와 조사를 가능하게 한 사진 이미지는 학문의 연구의 모든 체계로 하여금 검증 가능한 증거를 제시하도록 했다. 다시 말해 사진 이미지의 보편화는 객관적 증거물의 제시, 특히 시각적 물증을 제출을 과학 연구의 필수 불가결한 의무로 삼게 하는 데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