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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본문

읽고 또 읽고/사진

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bangla 2016. 3. 2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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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예술분야이며 그 바탕에는 리얼리즘 정신이 깔려 있다. 따라서 진실한 사진이란 사진 작가가 끊임없이 현실을 발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사진들은 내가 살았던 시대와 역사의 증언이다. 그 사진에 담긴 서민들은 모두가 생명력을 가진 존재이며, 내 작품의 단골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민들의 삶을 통해 나는 세상의 부조리를 비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현실을 보는 눈을 뜰 수 있도록 했다.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손에 든 그 순간부터 세상을 창조하는 예술가다.

   

사진은 기록성, 증언성, 사실성 등의 요소를 함께 갖고 있다. 사진은 의미 없는 공상이 아니며 가치 있는 작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사진인가?", "힘 있고 가치 있는 사진이란 어떤 것인가?"는 사진 찍는 사람이 평생 짊어지고 있어야 할 물음들이다.

   

나에게 사진이란 수백 분의 일 초라는 순간에 사실이 지닌 의미와 동시에 우리 눈에 비친 그 사실의 형태가 갖는 엄밀한 구성을 함께 인식하는 것이다. - 브레송

   

사진은 통역이 필요 없는 세계 공통언어다.

시각 예술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이용해 주제를 구체적으로 나타내야 한다. 보는 이들이 보자마자 주제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컬러가 주류가 된 요즘 세상에 아직도 흑백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흑백은 컬러보다 더 추상적이며 우리의 현실 모습과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렬하게 보인다.

색조의 범위가 넓은 흑백사진은 깊은 질감을 준다.

불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어둡게 처리한다.

흑과 백 사이의 중성 색조로 되어 있는 사진.

   

예술이란 곧 감정이다. -로댕

작가의 감정이 없다면 좋은 예술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사진은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지만 또한 시대의 감정을 표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작가란 앞으로 나가거나 희박한 공기 속으로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겸손하고 끈기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만약 내 곁에 아무도 없이 행복이나 수치, 혹은 죽음까지 목격한다면 나는 사진 작가가 될 것이냐 아니면 그냥 인간이 될 것이냐 하는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다. - 돈 맥컬린, 카메라 뒤에 숨는 것은 쉽다…

   

만일 당신 사후에 당신의 시가 세 편만 남아도 자신을 위대한 시인으로 알고 시를 쓰십시오. 그리고 생전에는 절대로 유명해질 생각은 말고 시를 쓰십시오. 에즈라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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