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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본문
Cultural Psychology of Masculinity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형광등은 본래 작업장에서나 쓰는 불빛이다. 사람을 예민하게 하는 '각성'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겨울이 긴 북구의 집들에선 형광등 불빛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후 세 시면 컴컴해지는 기나긴 겨울밤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 조명은 '삶의 질'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형광등에 비해 아늑한 느낌을 주는 백열등의 조명기술은 꽤 오래된 문화다. 이는 초를 켜던 과거 오랜 관습의 연장이다.
Conceptual definition: 개념적 정의
조작적 정의는 행복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뜻함.
하루 중 기분 좋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 다니엘 카네만 교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사람은 죽을 때, 껄껄껄 하고 죽음…
=> 보다 베풀고 살 껄
=> 보다 용서하고 살 껄
=> 보다 재미있게 살 껄
왜 그토록 내가 이미 소유한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그 행복을 느낄 여유도 갖지 못하고, 이토록 재미없이 살다가 가야 하는가.
삶이 재미있으면 저절로 베풀게 된다. 삶이 재미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진다. 억지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 중요한 것은 재미있으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재미는 자신이 유쾌해지는 상황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독일의 권위주의적 사회구조에서 이유를… 가족, 학교, 일터, 반복되는 권위주의적 리추얼이 권력자 복종과 충성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전쟁 이후, 해체… 대학에 졸업식 없음. 초등학교 합창시간도 없엠….
잊지 말자. 나이가 들수록, 이런 종류의 사소하지만 즐거운 리추얼이 우리의 삶을 구원해준다.
후회는 정신적인 병이 들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지켜내는 심리적 면역체계로 기능한다. 그래서 인간은 후회를 할 수밖에 없고 또 해야 한다. 문제는 어떤 후회를 하느냐는 것이다.
후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 그리고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의 결정적 차이는 시간이라는 것…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최근에 일어난 일과 관련되어 있는 반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 전에 일어난 일과 관련되어 있다. 뒤집어 말하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가는 반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바로 끝난다는 이야기다.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의 경우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에 비해 심리적 면역체계가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하지 않은 행동에 비해 행한 행동이 훨씬 더 쉽게 합리화 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행동에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어 있다. 즉 하지 않은 행동에 비해 행한 행동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만약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 결과가 신통치 않게 나왔다면 심리적 면역체계는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결국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더라도 별일이 아니라고 합리화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심리적 면역체계가 그리 쉽게 작동하지 못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 주의집중이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나를 괴롭힌다.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가 정신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는 이야기다.
살아 있는 이상, 우리는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차피 후회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가능한 짧게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심리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짧게 후회하려면 행동해야 한다. 확 저질러버리는 편이, 고민하며 주저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하다. 후회가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남녀 공히 '자기계발'과 관련된 후회를 제일 많이 한다.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때, 그 직장에 갔어야 했는데…" 등등. '자기계발'과 관련된 후회는 남녀 간에 그리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인간관계'와 관련한 후회에서는 남녀 간에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남자들은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하는 반면, 여자들은 이미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를 훨씬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여자들의 후회는 그래서 짧다.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보다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스트레스 상황에 훨씬 더 잘 적응하고, 남자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것이다.
그래서 옛 연인은 만나면 절대 안 되는 것이다. 해석과 편집으로 인한 왜곡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만약 내 아내나 내가 결혼한 이후로 동일한 사건만을 기억한다면, 도대체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누구나 이 '억압과 집착의 악순환'에 빠질 때가 있다. 한번 빠지면 웬만해선 헤어 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누구나 가슴에 깊이 박힌 대못 하나'를 품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빼려야 뺄 수 없고, 빼려 하며 할수록 더 깊이 박히는 대못이다.
그럴 때는 걷는 것이 제일 좋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있을수록, 더 나를 자꾸 끌어당긴다. 그러나 집이나 사무실을 나와 걷다 보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시각, 후각, 청각의 자극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깊이 박혀 있는 대못 같은 기억들을 억압하려 해선 절대 안 된다.
나 자신과 소통하는 행위를 철학에서는 자기 반성 self reflection 이라 한다.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듯, 자신과 마주보며 스스로 이야기하는 행위가 자기반성인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의 사내들은 자신과 마주 대하며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신과 싸워 이기려고 한다. 소통 행위의 부재로 야기된 불안은 소통의 회복만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정신병리학에서는 자폐증이라고 한다. 폭탄주는 집단 자폐증상이다. 자폐증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아동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자폐현상은 나타난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구체적 신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 절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내면세계가 타인과 공유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런 경우도 약한 정도의 자폐증상이라 할 수 있다.
만지고 만져지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한 의사소통 과정이 박탈당하면서 에로티스즘의 왜곡이 나타났다. - 엔서니 기든스
심리학자들이 행복을 가능케 하는 심리적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지각된 자유 perceived freedom라고 주장한다. 행복은 얼마나 자유로움을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이 심리적 공간이 일상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공간의 넓이만큼 커진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되면 자꾸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밖에 나갈 여유가 없을수록, 더욱더 짬을 내 밖으로 나가야 한다…. 편한 친구들과 만날 때도 좁은 술집에서 만날 일이 절대 아니다. 좁은 술집에 갇혀 술을 마시면, 서로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만 하다 끝난다. 마지막에는 꼭 술 취해 사고치는 놈이 나온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도 바깥에서 만나야 한다.
과거의 수치스럽고 힘들었던 일들조차 정확히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이 기억이 반복될 때마다, 그때 느꼈던 고통을 반복해서 똑같이 느껴야만 했다.
그 뿐만 아니었다. 모든 것을 너무 세밀하게 기억하다 보니, 추상적 사고가 아예 불가능해졌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세밀한 것을 망각하는 대신, 맥락과 상징, 은유 등을 사용하여 보다 높은 차원의 의미들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세레세프스키는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기억할 뿐, 추상화하여 추론하는 능력은 전혀 발달하지 않았다. 추상적 사고의 상실은 시나 소설, 음악과 같은 문화를 즐기는 능력의 상실을 뜻한다. 행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뷔페식당 음식이 맛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의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은 식당의 음식을 더 맛있게 느낀다는 이야기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나가는 망각과 더불어 얻어지는 지혜는 통찰과 직관의 능력이다.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척 보면 아는 능력이다. 논리적인 설명이나 합리적 근거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현명한 결정이었음이 판명된다. 실제로 자신의 행위를 지나치게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하는 사람은 자신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세세한 것에 대한 기억력이 감퇴할수록 추상화와 통찰의 능력은 늘어나게 되어 있다. 직관과 지혜는 논리적 판단과 합리적 설명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워준다.
기억력이 감퇴하고 논리적 판단능력이 사라지는 노화 현상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자.
망각하는 만큼 우리 삶은 만족스러워지고 있다.
독일의 공연문화가 발달한 이유는 TV가 너무 재미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공연문화가 발전하지 않는 이유는 그 반대다. 한국의 TV는 너무 재미있다.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항상 불안하다. 타인의 완성된 결과와 내 미숙한 결과를 비교하기 때문이다. 이 땅의 사내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살면서 한 번도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또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그리 분명하게 나타나지도 않는 세상이다. 이런 '결과 지향적 삶'에는 어떠한 즐거움도 없다. 결과를 이루는 순간, 또 다른 결과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2007년 4월 이후, 황혼 이혼율 급증, 연금분할제도 때문..
아내에게 이길 수 없다. 이기지 않는다. 이기고 싶지 않다. - 누레오치바, 젖은 낙엽… 아무리 쓸어도 쓸리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바닥에 딱 붙어살겠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와 싸운 것이 아니에요. 처칠과 싸웠어요." 그를 평생 보좌한 여비서.
아내도 불륜관계…
처칠의 존재는 그림을 그릴 때 확인되었다. 사회적 지위가 사라져도 사랑하는 아내가 배신해도, 그에게는 마지막 존재 확인의 방식이 있었다. 그림 그리기.
그렇다! 내 존재는 내가 즐거워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 내가 즐거워하는 존재를 확인하면 관계에서 확인되는 존재 역시 언젠가는 다시 작동하게 되어 있다. 처칠의 아내는 온갖 소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처칠의 곁에 머물렀다. 존재가 확인되면 사회적 지위는 부산물로 얻어지게 되어 있다. 처칠이 위대한 이유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메타코그니션, Meta-cognition, 생각에 대한 생각, => 은행 비밀번호를 생일로 정하면 기억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러한 '생각에 대한 생각'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자기반성 능력의 심리학적 기초가 된다. 나에 대한 반성적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판단하는 능력인 것이다.
사람은 바쁘면 바쁠수록, 정신없으면 정신없을 수록, 자기반성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멀쩡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형편없이 망가지는 까닭은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하는 메타코그니션 능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사회적 성취가 크면 클수록 반성적 거리를 사라진다.
문화심리학적으로 보면, 명함을 건네는 행위의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서로의 권력관계 서열을 정하기 위해서다. 서열이 정해져야 상호작용의 룰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서로의 사회적 지위, 연배의 순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호작용의 룰이 정해지지 않는다. 남자들에게 상호작용의 룰이 애매한 상태처럼 견디기 힘든 상황은 없다.
미국 주문 업체 파산, 훌라후프 사장 절망… 비닐 하우스 뼈대로… 반을 잘라서… 비닐하우스 제작공장에 팔아 치움… 돈을 갑절로 범.
재미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자신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선택의 자유가 재미를 결정 지음…
2주간 여행을 마치고 차를 반납할 때, 독일 렌터카 회사 직원이 물음.
진 지 코레아나? (한국 사람이지요.)
어떻게?
"2주 동안 5,000키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은 한국 사람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300키로미터 이상을 달렸다는 이야긴데, 이렇게 여행하는 사람은 분명히 한국 사람입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왕의 창문을 소실점으로 하여 좌우대칭으로 비율에 맞춰 인위적으로 자연을 건설했다. 만물이 궁전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왕의 관점으로 수렴되도록 하여, 정원을 바라보는 왕이 전능함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의도한 것이다.
골프는 스토리텔링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운동이 아니다. 이야기다. 한국 남자들이 술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네 시간 이상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는 골프밖에 없다. 여자에 관한 이야기도 이렇게 길게 하지 못한다.
나 자신의 이야기가 없는 이들은 '남의 이야기'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중년들은 모여 앉으면 정치인 이야기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확인되어야 할 삶의 재미와 놀이를 통한 정서 공유, 의사소통을 통한 존재 확인의 과정이 생략된 이들에게는 오직 '지구를 지키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형제가 아닌 남매 다섯 중에… 독수리는 한 마리… 콘도르, 백조, 제비, 부엉이… 독수리 오형제? => 조류오남매
우리는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가슴 설레는 나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 찬 삶이 진짜 재미있는 삶이다.
순서 바꾸기 turn-taking 와 관점 바꾸기 perspective-taking 의 원칙 중 하나라도 망가지면 소통을 불가능해진다.
순서 바꾸기, 내가 이야기하면 상대편에게 순서를 넘겨줘야 한다. => 순서 바꾸기가 망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불안 때문에, 계속 반복해서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나 자신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다. 내가 하는 이야기에 나 스스로가 먼저 설득당해야 한다. 스스로도 설득당하지 않는 이야기에 상대방이 설득될 리 만무하다.
상대방은 본능적으로 안다. 확신에 찬 이야기와 자신 없는 이야기의 본질적인 차이를, 바로 순서바꾸기 의 매끄러움 덕분이다. 확신에 찬 사람은 상대방이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표정, 몸짓, 말투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최근 발달심리학 이론에 의하면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능력은 네 살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네 살이면 가능한 이 관점 바꾸기 능력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하는 일이 성공적이면 성공적일수록 사라진다. 과도한 자기확신으로 이해 타인의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삶이 재미없다는 것은 관점 바꾸기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는 게 재미없는 사람에겐 반드시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다.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89.1%의 사람들이 자신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 하지만, 74.6%가 남들은 장애인을 차별한다고 보고 있다. 64.7%는 자신은 법을 잘 지킨다… 다른 사람도 법을 잘 지키고 있다는 28%... 자신이 법을 지키지 않는 이유 중에서 다른 사람이 지키지 않아서라는 답이 25.1%로 가장 많았다. 이런 황당한 궤변으로 우리는 아주 자주 스스로를 변호한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 감정정체에 걸려 콱 죽어버리란 이야기다. 한국 남자들이 그토록 분노와 적개심에 가득 차, '건들기만 해봐라!' 하며 사는 이유는 아무리 슬퍼도 울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쁘고 즐거워도 그 느낌을 드러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는가?
바로 그 때문에 이 땅의 사내들이 빨리 죽는 것을…
남이 되는 순간, 어떠한 합리적 상호작용도 성립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한번 성립된 우리는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서구인들과 달리 이 우리 안에 들어 있는 너에게 나는 정말 간까지 빼줄 만큼 잘한다. 우리 사이에는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부족의 리더는 종교적 의례의 우두머리를 겸하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이 종교적 의례에서 종교와 도덕의 기원을 설명한다. 아버지가 모든 것을 독점한 것에 불만을 품은 아들들은 편 먹고 아버지를 살해한다. 그러나 아버지를 살해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아들들은 괴로워한다. 이를 아버지를 상징하는 토템동물을 숭배하는 종교적 의례를 통해 극복하려 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이것이 바로 종교의 기원이다.
또한 아버지의 여자(어머니와 누이들)와 아버지의 환생동물을 독점하는 것을 금지한다. 즉 터부에 관해서 서로 합의한 것이다….. 프로이드 만의 독특한 생각…
여권제작을 약간 일찍 해준다는 내용...
새로운 여행자유화 정책을 읽어나가던 그에게 한 이탈리아 기자가 그 정책이 언제부터 유효한지 물었다. 생 정책에 대해 별로 아는 바 없던 그는 멀뚱한 표정으로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지금부터! 바로"
대부분의 독일 기자들 내용 없는 여행자유화 정책에 시큰 둥… 독일어에 서툰 이탈리아 기자는 오버하며 본국에 급전을 침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미국 기자들도 "내일부터 당장 동베를린 사람들이 베를린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밤 서독 TV는 외신을 짜집기 하여 "동독이 드디어 국경을 개방했다."는 애매한 보도를 내보냈다.
뉴스를 시청한 동독 주민들은 대책 없이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갔다. 정말 당장에 서독 여행이 가능해졌는지 알아보려는 호기심에서 나가본 것이다. 국경수비대 저지… "뉴스를 보지 못했냐?"
이에 흥분한 일부 주민들은 도끼, 망치를 들고 나와 아예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다. 반대편 서베를린의 젊은이들도 망치로 벽을 부수기 시작했다.
역사는 항상 이런 식이다.
샤보브스키의 엉뚱한 브리핑이 없었더라면 베를린 장벽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렇게 역사는 필연적 인과관계보다는 아주 황당하고 우연한 방식으로 변화한다. 한반도도 분명 예외는 아니다.
"지식인은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이북 출신 어른신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오리지널 평양냉면이 이제 서울 변두리의 냉면 맛보다 못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미와 행복의 상품화에 한번 성공한 자본주의는 그 끝을 모르고 인간의 감각을 왜곡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사회주의는 망했고 자본주의는 여전히 멀쩡하다. 당분가 더 나은 대안도 없어 보인다.
"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마흔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때 마흔이 되던 해, 나는 매일같이 이 말을 반복하며 절망했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삶의 시기를 길게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시기는 짧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년기로부터 청소년기까지의 기억은 생생하고 많은 내용이 저장되어 있다. 그래서 노인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일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분주하게 열심히 살았다고 여겨지는 40-50대의 기억은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 별로 의미를 부여할 일이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재미없이 살기 때문이다.
…. 예전에는… 새로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장기기억장치로 저장하는 정보처리 과정이 매번 활성화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모든 일들이 그저 그런 것들이 됨.
내 존재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 내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내 존재를 찾아 헤맬 일은 없다.
모든 인간은 미숙아로 태어난다. 그래서 인간의 문명이 생긴 것이다.
교육학적 용어로… guided learning 유도학습, 혹은 active teaching 적극적 교육 이라고 함. 이러한 학습의 과정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한마디로 아기는 엄마의 감탄을 먹고 자란다.
원래 우리나라에는 감탄사가 많았다. 지화자, 니나노, 얼쑤 등… 10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인들의 입에 매일같이 붙어다니던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 수많은 감탄사들이 모두 사라졌다.
'죽인다'가 감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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