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esign your brain

엄마라는 행복한 직업, 서형숙 본문

읽고 또 읽고/가정

엄마라는 행복한 직업, 서형숙

bangla 2016. 5. 10. 17:53
728x90
반응형

가축도 모아놓고 기르면 병이 생기고 채소도 같은 것 끼리 있으면 병충해로 어려움을 겪듯 사람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우선 필요 이상의 경쟁심이 생긴다. 옆집과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비교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경쟁만 문제가 아니다. 구조가 다 똑같으니 남과 다르게 보이려고 이것저것 미술품이든 뭐든 갖다 붙이게 마련이다. 또 자연과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화초니 돌이니 자연을 느낄 만한 물건을 안에 들여놓으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자꾸 밖으로 나간다. 주말마다 거리로 차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동선을 최대한 줄인 공간에서 살다보니 몸을 덜 움직여도 되는 편리함을 얻었지만 그 대신 헬스클럽에서 고통스레 땀을 내며 뛰어야 한다.

   

그에 비하면 한옥은 비교나 경쟁을 낳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하는 고층 건물과는 달리 그냥 하늘이 눈에 들어오니 좋다. 지붕이 나지막하니 아늑하게 감싸는 맛도 있다.

더 독립적. 엄마는 아이들의 부족한 점을 보는 데서 해방될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은 사사건건 참견하게 되는 엄마의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