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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bangla 2025. 1. 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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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본을 갈 때마다 놀라는 것은 하나에 이렇게 깊게 생각해 봤나 하는 느낌이다. 

 

  •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남은 음식을 구입하는 것을 ‘레스큐(rescue, 구조하다)’라고 불러 남은 음식을 먹는 것에 관해 부정이 아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한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레스큐를 통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2024-12-01 14:00:32
  • 일반 물감에도 반짝이가 들어간 것은 있지만 이처럼 치밀하게 색상이 배합 조정된 제품은 없다고 한다. 다나카 씨는 컬러 화장품을 물감으로 재사용함으로써 일반 물감에는 없는 매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듯 코세는 스밍크 아트를 통해 화장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다른 용도로 재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물감으로 만드는 활동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장품의 색상의 아름다움을 재인식했다는 의견을 전한다. 또한 화장품을 다 쓰지 않고 버리는 일종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2024-12-01 13:59:48
  • 왜 손가락의 첫마디를 깨문다는 희한한 기능의 로봇을 개발한 것일까? 소셜 로봇의 개발 아이디어는 ‘어떠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까’가 아니라 ‘무엇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가’에서 출발한다. 쿠보는 반려동물이 꼬리를 살살 흔들면 주인이 기뻐하는 장면에 착안해 개발했다. 하무하무는 아이가 어릴 때 손가락을 깨물면 부모가 기뻐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가 손가락을 깨무는 기쁨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매우 한정적이다. 유카이공학은 같은 기능을 하는 로봇을 만들면 100% 충족하진 못하더라도 손가락을 물렸을 때의 기쁜 감정을 언제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2024-12-01 13:55:51
  • 배뇨 감지 센서인 디프리(DFree)는 초음파 센서로 방광이 얼마나 차 있는지 모니터링하며 배설활동 시점을 예측하는 디바이스다. 디프리를 하복부에 장착하면 방광의 팽창 및 수축 정도를 확인해 배설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간병 직원이 고령자의 배설 시점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고령자의 배설을 돕거나 고령자의 기저귀를 때맞춰 교체해줌으로써 고령자가 불쾌한 상태로 오래 지내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배설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고령자는 자존심이 낮아지고 커뮤니케이션 의욕이 떨어진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치매를 불러오기도 한다. 즉 배설 문제의 해결은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치매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배뇨 감시 센서인 디프리 출처: 디프리 홈페이지(homecare.dfree.biz)   ‘기술로 누구나 간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비전을 내걸고 있는 스타트업 아바(aba)는 냄새 센서로 대변과 소변을 감지하는 ‘헬프패드(Helppad)’를 개발했다. 배설물 감지 시스템은 다른 기업에서도 개발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기저귀 안쪽 혹은 신체에 센서를 장착하도록 한다. 헬프패드는 신체에 센서를 부착할 필요가 없이 침대에 깔고 사용하는 시트로, 시트에 여러 개의 구멍이 있어 배설물 냄새를 흡수한다. 즉 사람의 코처럼 시트가 냄새로 배설물의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고령자는 평소처럼 기저귀를 차고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배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뒷받침하는 것은 배변을 감지할 수 있는 센싱 기술과 AI 패턴 분석 기술이다. 소변과 대변을 감지하면 시트에서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업로드되고 PC나 스마트폰 앱으로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고령자 각각의 배설 패턴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헬프패드를 도입한 요양원 중에는 기저귀 점검 횟수가 59%까지 줄어든 시설도 있다고 한다.
    2024-11-30 19:32:58
  •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의 오너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있다. 각 가정의 수도 사용량을 체크해 평소와 다른 이상이 감지되면 임대 건물 주인에게 연락이 간다. 예를 들어 72시간 이상 수도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1시간 이상 수도를 쉬지 않고 사용하는 등과 같은 평소와 다른 상황이 감지되면 주인에게 통보해 주인이 방을 방문해보도록 유도한다. 일본에서도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독사가 방치되면 해당 방에 입주하려는 사람이 없어 집주인은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집주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개발한 서비스다. 고령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을 감정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스타트업 미하루(MIHARU)는 젊은 직원이 정기적으로 노인을 방문해 마치 손주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토 메이트’를 시작했다. 창업자인 아카키 씨는 87세인 자신의 할머니가 골절상을 입었을 때 간병인을 원하지 않았던 경험에 착안해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되었다. 몸은 조금 아프지만 스스로 일상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전문 간병인이 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령자들의 니즈를 확인한 것이다. 이들에게는 간병인이 아닌 옆에서 불편함을 조금 도와줄 손자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비즈니스의 발단이 되었다.
    2024-11-30 17:07:37
  • 다이나믹 노선이란 노선버스가 운영하던 기존 버스 정류장 외에 복수의 가상 버스 정류장(Virtual Bus Stop)을 만들고 버스 이용을 희망하는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을 희망하는 승객이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출발지와 목적지의 버스 정류장을 입력해 버스를 예약하면 시간에 맞춰 버스가 도착한다. 즉 평소 운행하는 버스 노선 그대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요청한 승객들의 출발지 및 목적지 등을 조합해 AI가 버스의 운행 경로와 운행 시간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복수의 승객의 요청을 AI가 분석해 최적의 노선을 결정하고 매일 노선이 달라지는 버스인 것이다. 다카하기시의 다이나믹 노선버스는 출근 및 통학 시간에는 버스 시간표와 노선대로 달리지만 승객이 적은 오후에는 승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달림으로써 버스 운영을 최적화하고 비용을 줄였다. 게다가 가상의 버스 정류장을 다수 만들어 버스 정류장에서 집이 먼 고령자의 니즈에도 대응할 수 있다. 기존의 버스 정류장 96개에 더해 가상 버스 정류장 141개를 설치해 고령자들은 버스를 택시처럼 활용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다이나믹 버스 노선을 시작한 후 이용객이 1.3배로 증가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요청하지만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고령의 주민들은 전화로 요청을 하고, 그러면 회사 직원이 이를 앱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이소코 온디맨드 버스 출처: 초이소코 홈페이지(www.choisoko.jp)   토요타 그룹의 계열사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아이신(AISIN)은 초이소코(チョイソコ)라는 이름의 온디맨드 서비스를 개발, 현재 전국 30여 개의 지자체에서 시범 혹은 정식 운행하고 있다. 지역별로 운용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9인승 왜건형 차량을 운행한다.
    2024-11-29 10:15:22
  •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생활이 불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때로는 삶의 의욕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운전수명의 연장은 건강수명과도 관계가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 일본의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운전을 그만둔 고령자는 운전을 계속한 사람에 비해 간병을 받아야 할 상태에 놓일 위험성이 약 8배로 높아진다고 한다. 몸이 쇠약해짐에 따라 운전을 그만두면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인지 및 신체 기능이 더욱 쇠약해지거나 사회적 교류가 줄어들 수도 있다. 삶의 질을 유지 및 향상하기 위해서도 운전수명을 늘리는 시도는 중요하다. 일본의 기업들도 운전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나 앱을 개발해 자사 상품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오이 닛세이 동화 손해보험(あいおいニッセイ同和損害保険)은 보험상품과 함께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에서 ‘뇌 트레이닝’을 실시하도록 돕는다.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게임을 통해 대뇌 전두전야(前頭前野)를 자극하도록 설계했으며 뇌과학 분야의 유명 교수와 함께 개발했다. 예를 들어 화면에 나타나는 2개의 표지판 중에서 숫자가 큰 쪽을 순간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등 인지능력과 순발력 등을 트레이닝할 수 있다.
    2024-11-28 13:24:37
  • <하루메쿠>에서 다룬 ‘포켓몬 고(Pokémon GO)’ 특집이 좋은 예다. 시니어를 타깃으로 기획을 시작하면 고령층 여성은 포켓몬 고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포켓몬 고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지라는 포지션에서 기획을 시작하자 포켓몬 고를 떠올릴 수 있게 되고 거기서 고령층의 니즈에 집중했다. 그러자 포켓몬 고가 고령자들의 운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발전해 ‘고령 여성을 위한 포켓몬 고’라는 콘텐츠가 탄생하게 됐다.
    2024-11-28 13:14:17
  • 워크맨은 디자이너를 두지 않는 대신 관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찾아 의견을 구하고 샘플을 만든 후 다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해 제품을 완성한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장르의 상품을 개발할 때 앰버서더의 목소리는 큰 힘이 된다. 캠핑용품의 책임자는 리더 1년 차였지만, 앰버서더의 의견을 도입함으로써 새롭게 도전하는 영역에서 상품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한다.
    2024-11-28 12:13:35
  • “임대료에 목욕탕 이용권이 포함된 조금 특이한 아파트였어요.”
    2024-11-28 08:53:56
  • 협소 주택의 확산과 비슷한 이유로 최근 주목받는 조금 색다른 임대 물건이 있다. 목욕탕 혹은 주방 등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공간을 없앤 집이다. ‘목욕탕 혹은 주방이 없는데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들 또한 단지 월급이 오르지 않는 저성장 시대에 월세를 줄이기 위해 특정 기능이 빠진 집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비용 측면도 고려하지만 ‘미니멀리즘’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의 가치관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거리인 도쿄의 코엔지(高円寺). 상점가에서 가까운 오래된 목조 아파트의 방 3개는 지난 10년간 모두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입주자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방들이 빈집으로 남았던 이유는 욕실은 있지만 욕실에 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목욕탕이 없는 집이었다. 하지만 왜 목욕탕이 없는 집에 살기로 결정한 것일까? 한 입주자의 말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024-11-28 08:44:49
  • 실제로 ‘가성비’를 뜻하는 일본어인 ‘코스파’●라는 단어는 1990년대부터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보다 30년 일찍부터 가성비라는 마인드셋이 무장된 일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오랫동안 코스파를 의식하며 살아온 일본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코스파를 넘어 시간을 중시하는 ‘타이파(가격 대비 시간, Time-Performance)’, 공간을 중시하는 ‘스페파(가격 대비 공간, Space-Performance)’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2024-11-26 10: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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