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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전혜성 본문

읽고 또 읽고/교육

엘리트 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전혜성

bangla 2016. 6.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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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 …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독립 운동을 하는 분들과 나누고 쪼개며 사셨던 어머니, 언제나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하게 남들을 위해서 자기 것을 아끼셨던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어렵게 장만하셨던 선물이 그 반지였다. 그 반지를 받고 몹시 행복해하시며 눈물짓던 어머니의 모습, 그 모습을 지긋한 눈길로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눈앞에 떠올랐다.

"아니야, 사람일은 아무도 모른다. 급한 일이 생기면 그걸 쓰려무나, 아무 말 말고 가지고 가."

   

혜성아, 저길 봐라. 저기 두루마기를 입으신 풍채 좋으신 분이 김구 선생님이시고 그 옆에 계신 분이 김규식 선생님이시다. 가까이 가서 인사를 드릴 수 없지만, 마음으로 나마 존경의 인사를 드리렴.

   

한편, 우리는 태평양 한복판에서 추석을 맞이했다. 이날 한국 여자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서재필 박사께 차례로 큰절을 했고 애국가도 불렀다. 갑판에서 이뤄진 이 간단한 식을 통하여 우리는 미국 승객들에게 한국 역사와 서재필 박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나는 한 우물을 파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줄기를 찾아내 하나로 엮었던 것이다.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인정하도록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 나는 한국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자신있는 설명을 할 줄 알아야 하며 그 사람이 한국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라이샤워 교수는 에드워드 와그너에게 한국사 공부를 할 것을 권유하고 서박사에게 3년 간 그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렇게 해서 하버드에 한국말 강좌가 시작된 것.

   

남편은 공사 재임 기간 동안 모든 외교에 꼭 일등 서기관과 삼등 서기관을 데리고 다녔다. 혹 정권이 바뀌어서 자신이 그만두더라도 일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그리고 공사 재임 기간 동안 맺어진 조약과 약속들이 그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조치를 했던 것이다.

   

남편은 냉정하다 싶으리만큼 자신이 열정을 쏟았던 일들을 서둘러 정리했고 그리고 자신이 한때 조국을 위해서 열심히 터전을 닦았던 워싱턴을 미련없이 떠났다. 소신껏 일했으니 유감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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