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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가 꽃이 되다, 강명순 본문
무슨 약인지는 모르지만 마담 언니가
저녁 8시에 꼭 먹어야 한다고 하던 약 봉지를 들고,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은경이는 피임약인지도 모르고
밤마다 그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호르몬제 성분인 피임약은
아이의 가슴이 커지게, 몸도 이상하게 자라게 만들었다.
세상의 모든 절망이 나에게 다 있는 것만 같아.
할머니랑 같이 살 때만 해도 엄마, 아빠가
너무나 밉고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증오스러웠는데
조금씩 커오다 보니까, 증오에다 그리움까지 더해지더라고,
난 사람들이 내가 방황하고 잘못된 길로 가면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줄 줄 알았어.
솔직히 꼭 사춘기라서 방황을 했던 것만은 아니었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미처버릴 것만 같았거든,
아무도 다른 눈으로 봐주는 사람이 없었거든
어디로 가든 내 마음에 있는
모든 슬픔들을 털어놓을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
난 더 이상 살고 싶은 생각도, 자신도 없어,
내가 죽었을 때 날 위해 울어줄 사람이 있을까?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언제든 나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애들에게
동정어린 마음으로 하지 말고, 정말 진정으로,
마음으로 함께했으면 좋겠어.
그럴 자신이 없는 사람은 아예 시작도 하지 마, 괜히 상처만 주게 되니까.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이런 구차한 얘기 말고…
이제 나는 모두 잊고 그냥 먼 여행을 떠날 거야.
-은경이의 유서
오늘은 왜 왔어?
"천국에 송금해드릴게요, 돈 좀 주세요!"
용돈이나 학교 준비물… 금전출납부를 작성하여 줄을 서서 돈을 탔다. 간혹 아버지를 속인다고 혼이 나는… 연대 책임.. 투명하고 정직하게 결재를 받도록 훈련함. 장부와 친숙하게… 투명하게 계산하는 방법을 일찍 터득.
빈민지역으로 가기전 이대 입구, 지금의 지하철 역 주변에 봉제 공장들이 있음. 거기서 우연히 한 여성 노동자와 얼굴이 딱 마주쳣는데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원망이 가득했다.
변소 안은 추워서 똥들이 꼿꼿이 얼어 똥얼음 기둥으로 찔릴 것 같이 솟아 있었다.
"그래도 여름에 비하면 냄새도 안 나고 얼마나 좋아요. 지금이 여름이라고 상상해봐. 냄새나지, 똥물 튈까봐 조심해야지, 그때는 분명 겨울이 더 좋았다고 말하게 도리 거야."
하나님은 남편과 나를 각각 다른 곳에서 연단하시고, 그 연단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기도하면 응답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부스러기
쓰다 남은 부스러기: 내가 쓰고 나은 것, 거기에는 사랑과 정성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을 살릴 수가 없다. 과시성 구제나 일시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살릴 수가 없고, 오히려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소중한 부스러기: 자기가 써야 하는데 안 쓰고 주는 것, 자기가 절약한 부분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
거룩한 부스러기: 시장 바닥에서 십원떼기 장사를 하거나 지하 월셋방에서 사는 사람이 매달 천 원씩 보내주는, 우리가 보기에는 도저히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처지의 사람이 보내온 것이다. 그것은 물질이지만, 후원하는 그 마음에 진실한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을 살린다.
"정말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아저씨니가, 엄마 결혼해요."
"만일 친구들이 병신 아빠라고 놀리면 후회하지 않겠어?"
"괜찮아요, 아저씨 마음은 병신이 아니잖아요."
한수 엄마는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한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모자는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 울었다.
한수 엄마의 긴 이야기가 끝나자 남편이 온몸을 흔들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가장… 천하고 낮은 자에게 왔… 어요!"
그가 한마디 말을 할 때마다 얼굴이 흔들리고 팔이 비틀렸다.
"내… 가 비록 나약할지라도 하...나님의 진리를 알아서… 나보다 약… 한자에게… 바다보다 넓은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게 해달라고… 내가 기도를 했지요."
그의 입가에 하얀 침이 맺히고 얼굴에서 땅방울이 흘렀다. 그러나 그는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때 나는 그에게서 상상도 못하던 놀라운 말을 들었다.
"사모님… 신학공부를 하세요. 양들을 위해서… 사모님도 신학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마지막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해야지요…"
나의 생활 수칙
- 하루에 한 가지 주어진 일만 한다.
- 어제의 일이나 내일의 걱정은 절대로 안 한다.
- 오늘 주어진 일은 내일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서 한다.
- 오늘 하루만 살기 때문에 즐겁게 산다.
- 하루 먹을 식량, 쓸 돈, 입을 옷만 있어도 만족한다.
- 아무리 바빠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하루의 십일조인 2시간을 배당한다.
- 몸이 아플 경우 날 하기 싫은 일은 가능하면 안 한다.
- 피곤해서 죽을 것같이 힘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10분 정도 잔다.
- 아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칭찬한다.
- 사람의 부탁은 하나님의 부탁이니 꼭 들어준다.
- 먼저 매일 기도한다.
- 심부름꾼의 자세로 일한다.
- 지하철에서는 무조건 시각장애인에게 천 원씩 준다.
- 시장에서 물건 살 때 제일 나이 많은 할머니에게 산다.
- 화투 치는 집은 물건을 사러 들어갔다가도 안 사고 나온다.
- 노점상에서 야채를 파는 할머니 것을 주로 사며, 오후 5시 이후에는 남은 아채를 모두 사드린다. 그리고 감기 드니 빨리 집에 가시라고 말씀드린다.
영적인 배고픔과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한, 그들은 먹어도 먹어도 언제나 배고프고 갈급했다. 아이들을 먹이는 문제와 함께 그들의 빈 마음을 채워줘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었다.
헬리콥터는 활주로를 달리지 않아도 바로 그 자리 here and now 에서 날아오를 수 있다. 빈곤아동과 가족이 스스로 헬리콥터의 조종사가 되어 산이나 들판이나 빌딩 위해서나 어떤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도 날아오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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