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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범하다, 이정원

bangla 2016. 6. 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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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계모의 추한 외모는 그녀가 후처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셋째 후처를 18살 짜리 아름다운 윤 씨를 맞음.

   

공포를 퍼뜨리는 데 성공하려면, 공포를 얼마나 잘 표현했느냐도 중요하지만 문화 속에 각인된 불안을 얼마나 잘 드러냈느냐도 중요함. - 베리 그래스너, 사회학자

   

용왕의 부당한 요구가 봉건 권력의 정당한 행사로 포장되었을 때 토끼가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잔꾀'뿐이다.

   

별주부 부인은 "지난밤의 정분을 잊지 못했으니, 어설 빨리 돌아와 자신과의 인연을 이어달라고." ... 어차피 별주부도 자신이 살자고 부인을 포기했던 이기적인 남편...

   

1936년 평북 용천 지방 이야기

넷날에 어떤 나무에 꾀꼬리허구 뻐꾸기허구 따오기허구 서이서 살구 있드랬는데, 이 사이 세 마리는 서루 자기레 노래를 델루 잘한다고 다투었다. 그런데 저덜끼리 아무리 다투어봐도 결판이 나딜 않아서 두루미한테 가서 결판을 받아볼 수 밖에 없다구 의견이 일치했다.

따오기는 아무리 생각해봐두 자기레 노래를 델로 잘 못할 것 같아서 두루미레 도와하는 짐금치를 한 마리 구해개지구 두루미한체 개지구 가서 "아무 날 꾀꼬리와 뻐꾸기와 자기와 서이 와서 노래자랑 할 꺼이니 내 소리가 델루 잘한다구 해주구레"하구 말했다.

노래자랑 하는 날이 돼서 꾀꼬리와 뻐꾸기와 따오기는 두루미한테 가서 노래를 불렀다. 맨제 꾀꼬리를 불렀다. 두루미는 듣구 나서 "너에 노래소리가 돟긴 돟다마는 색시 소리 같다." 하멘 칭찬하디 않했다. 다음에 뻐꾸기가 노래했다. 두루미는 "너에 소리는 작아서 안 되갔다'"구 했다. 마즈막에 따오기가 따옥따옥 했다. 두루미는 "야아 네 소리는 남자답게 씩씩하다." 하멘 델 잘한다구 칭찬했다.

사람도 무슨 일을 할라문 따오기초롬 교제성을 개져야 한다는 이야기우다.

   

부도덕함이 지시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 상태가 아니라 그것으로 초래되는 공동체의 오염과 파괴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것은 그 어떤 유능함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고귀한 것이다. 왜냐하면 부독덕함은 우리 사회의 공정한 경쟁의 규칙들, 인간적 행복을 보장하는 섬세한 제도들을 무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유능해질 수 없는 많은 소심한 사람들, 아주 대범한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덜 대범한 사람들, 그리하여 자신을 조금 부도덕하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우리들 대다수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타협한 사소한 것, 또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어떤 결정을 갖는 진정한 의미를 알기란 너무나 어렵고, 그런 것을 따지기엔 세상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오히려 세상은 고도로 분업화되면서 오늘 내가 저지른 행위와 그 결과 사이의 인과는 갈 수록 감추어진다. 나는 바로 내 앞의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전문가가 되고 있다. '사려 깊음'이란 미덕을 챙기기엔 우리는 너무나 거대한 인과 법칙의 세계, 처음과 끝, 정의와 부정의 경계가 모호한 세계에 살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흑인은 등장하지 않음.

   

잘 교육받은 소녀 그룹들이 대중문화를 점령한 시대, 과연 소녀들이 세상을 점령한 것인지, 남성들의 은밀한 욕망이 대중문화를 점령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런 욕망을 부추겨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자본이 세상을 점령한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춘향전 ... 1764년 호가 만화인 충청도 목전의 유진한이 ... 만화본 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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