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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녀에 양육하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주어지는 몫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믿는다. 자녀교육의 결과와 열매는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하나님의 몫이고, 부모는 그 과정에서 부모로서의 할 일을 다할 뿐이다. 즉, 열매를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부모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어떤 기준과 가치관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마음과 정성을 쏟느냐 하는 것이 부모가 맡은 과제다.

   

훈련을 하는 중에 나는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자세하고 예리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권위를 빌려와서 부모의 권위에 순종하도록 아이에게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아이들이 입으로 죄를 지을 때마다 나는 입을 한 대씩 때려 주거나 화장실로 데려가서 아이의 입을 비누로 씻어 주었다.

   

나는 아이가 어떤 설명이나 변명을 하기 전에 눈빛부터 돌아오게하고, 눈빛이 제대로 돌아오면 그때부터 아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자기 눈빛에 대한 지적 한번 받지 않는다면,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눈이 지은 죄를 스스로 회개하기란 참 어려울 것이다.

   

"너는 앞으로 이 반지를 끼워주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일 수도 있고, 두 세 사람일 수도 있다. 반지가 손에 맞을까 한번 생각해 봐, 안 맞을 것 같으면 너는 지금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 거야. 반지가 손가락에 맞을 것 같을 때, 그때 이 반지를 줄 테니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하기 시작해라.

그러나 너무 오래 시간을 끌거나 기다리지는 마라. 참 사랑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든지 온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서 사랑과 지혜로 견뎌낸 사람에게 오게 되어 있단다. 이 반지는 너의 탄생을 축복해주신 분들이 주신 선물로 만든 것이다. 네가 태어난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듯, 너의 가정이 이 땅에 세워지는 것도 하나님의 계획이다. 그러니 네 뜻을 따르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이 옳은 일이다. 이 반지를 기꺼이 감사하게 허락한 사람을 데려오너라. 우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너희를 마음껏 축복해줄 것이다. 잘 준비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라. "

이렇게 말해줄 작정이다. 글을 써 내려갈 때보다 아들 눈을 보면서 이야기할 때에는 성령님께서 나를 더욱 도와 주시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아이의 마음속에 결혼의 순결함에 대하여, 사랑은 준비된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을 만나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대하여 제대로 심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세상이 말하듯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느낌이 전부가 아니며, 어쩐지 맘에 드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는 것은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는 것이다. 그분의 말씀을 내 안에 모셔놓고 시마다 때마다 말씀대로 따르는 것이다. 그분과 함께할 수 없는 모든 더러운 욕심과 정욕과 시기와 분노와 좌절과 사랑 없음을 그분과 함께 걷어내는 것이다. 또한 성경암송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기도의 응답이다. 허탄한 것에 유혹당하지 않는 온전한 믿음이며 날마다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자신을 두려움 없이 응시하는 것이며 참 평안과 쉼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기대는 것이다. 이것이 암송을 하는 이유이다.

   

진수가 평생 해야 할 효도는 지금 다 하는 것 같다. 누가 우리 가족을 이렇게 하나가 되게하고, 기쁨에 들뜨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런 큰 선물을 준 진수에게 우리가 다른 것을 더 요구하면 안 될 것 같다.

   

그전까지 우리 부부는 진석이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 우리가 먼저 세상에 대한 방어막을 쳐두고 아이에게 방어기술만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나 성경암송을 알게 된 후로 우리는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는 성령의 검을 아이의 손에 쥐어주게 되었다.

   

3주를 놀다 왔을 때는 너무 놀라고 말았다. 진석이가 암송한 말씀을 40%정도 잊어버림, 이 말씀 저 말씀이 뒤죽박죽으로 섞여서 그야말로 엉망이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