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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본문
종이를 씹고 머리에 잉크를 뒤집어쓰고 얼마나 더 남아 있겠다는 건가? 왜 나와 함께 가지 않지?
인간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말이오.
당신도 럼주를 마셔야 우리 계약이 효력을 발생하니까.
조르바는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고 그 머리는 오염된 적이 없다. 온갖 것을 다 경험한 그의 마음은 열려 있다. 가슴은 원시적인 배짱을 그대로 갖고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가 복잡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조르바는 칼로 자르듯,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풀어 버린다.
아프리카 야만인들은 뱀이 온몸을 딸에 붙이고 있어서 대지의 비밀을 더 잘 알 거라고 믿으며 뱀을 숭배한다고 한다. 배, 꼬리, 그리고 머리로 대지의 비밀을 안다. 뱀은 늘 어머니인 대지와 접촉하고 동거한다. 조르바도 이와 같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란 공중을 나는 새처럼 골이 비어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두목,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당신은 믿습니까? 믿는 거요? 아니면 괜히 믿는 척하는 거요?
좀 자라서 턱에 수염이 돋을 즈음엔 그 이야기를 무시했고 비웃기 까지 했어요. 그러나 나이가 든 지금 나는 그런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다시 믿게 된 겁니다. 두목, 인간이란 참 묘한 겁니다.
사람의 마음은 피가 가득 찬 연못이다.
나는 외국으로 갈까 해요, 조르바, 내 뱃속에 든 염소란 놈이 아직 종이를 더 씹어 먹어야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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