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J.G. 프레이저

   

주술, 터부

 

인격적인 신이라는 개념은 관념의 유사함이나 연속성의 단순한 인식보다 복잡하다. 그리고 자연의 운행이 의식적인 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정하는 이론은, 사물이 그 사물의 영속성이나 유사함으로 생긴다는 견해보다는 더욱 어려우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훨씬 높은 정도의 지식과 반성이 요구된다.

   

종교는 인간보다 우월한 힘을 조금씩 그리고 부분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여, 지식의 진보와 함께 신에 대한 인류의 완전하고 절대적인 의존을 고백하는 데까지 이른다.

   

   

나무 숭배의 흔적

   

   

한 종족의 힘은 개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내세에서 보다 영원한 만족을 위해 일시적인 향락의 유혹을 물리치는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기 희생적이고 자기 억제적인 힘이 작용하면 할수록, 그 종족의 기실도 점점 강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하여 마침내 인간성 안에 먼 장래에 다른 사람들이 자유와 진리의 축복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자기 삶의 쾌락이나, 심지어 목숨까지 버려도 아까워하지 않는 숭고하고 영웅적인 자질이 형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