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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본문

읽고 또 읽고/기독교

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bangla 2016. 4. 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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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와의 대화

   

토지 박경리 선생님이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렸을 때 나는 사랑하는 것은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아주 깊은 속에 있는 아주 내밀한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서로에게 옮겨주듯 말해주는 것, 비밀을 나눠 갖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듣는 이야기를 그는 알아듣는 것이 사랑이라고.

   

드가는 언제나 혼자 있다고 느꼈고, 혼자 있었다.

성격 때문에 혼자 있었고, 특출난 본성 때문에 혼자였고,

성실성 때문에 혼자 있었고, 오만한 엄격성 때문에 혼자였고,

굽히지 않는 원칙과 판단 때문에 혼자였고,

자기 예술, 다시 말하자면 자신에게 자신이 요구한 것 때문에 혼자였다.

  • 폴 발레리

   

   

어머니는 아주 사소한 얘기도 재미나게 하시는 능력을 가지셨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시든 그래서 행복하셨다거나, 그래서 슬프셨다거나 그런 결론이 없으셨다. 늘 그랬더란다, 가 끝이다.

   

사춘기. 이 세상에 없는 것도 만들어내어 그리워하는 나이.

잡지책에서 갈매기, 돛단배를 오려서 창에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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