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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최인호

bangla 2016. 6. 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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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할 때 낯익혔다고 해도 아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로 해보면 틀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공부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크리스토폴로(크리스토포루스:그리스도를 어깨에 지고간다) 사람들을 어깨에 메고 강을 건네주는 일… 거인… 자기보다 힘센 상대가 나타나면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아이가… 너무 무거워서 강을 건널 수 없음….

"너는 지금 온 세상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네가 찾던 주인 예수그리스도이다."

   

세조, 동자승에게..

"어딜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자 동자승이

"임금도 어딜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발설하지 말지어다."

   

이어령, 오죽하면 예수도 붙잡혀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한 횃불에 수천 사람이 저마다 홰를 가지고 와서 불을 붙여간다고 할지라도 그 횃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부처

   

엄격한 아버지가 되려면 우선 그 아버지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관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할지라도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절대로 하지 않을 때에만 엄격한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놈들이, 너희들 앉아서 졸라고 불을 때어 방을 덥혀 주는 줄 아느냐? 이 도둑놈들아." -성철스님 도끼를 들고와서 방구들을 내리찍으면서….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 보면 이 시간은 내게 단순히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그간 휴식을 모르고 황소처럼 일해 오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장님들을 일반인처럼 관광안내를 해줌… 고맙다고 이야기를 들음.

"나는 그 때 그들이 장님이 아니라 장님을 일부러 흉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태평양 푸른 바다를 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중독은 자유의 박탈이며 구속이다.

   

꼿꼿한 스님의 모습… 스님들은 모두 자신의 육신 속에 나름대로의 석탑 하나씩을 쌓아 올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추울 땐 그대를 철저히 춥게 하고, 더울 땐 그대를 철저히 덥게 하는 곳이다. :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

   

벚나무 가지를

부러뜨려 봐도

그 속엔 벚꽃이 없네.

그러나 보라. 봄이 되면

얼마나 많은

벚꽃이 피는가.

   

인간은 암으로 죽지않는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병에 의해서 죽을 뿐이다. 인간은 암이나 뇌졸중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죽음의 병을 피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너무나 당연한 이 죽음의 병에 대해서는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 지닌 생명은 그 자체가 죽음이라는 병균을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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