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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김풍기

bangla 2016. 3. 2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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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옛날 일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도 역시 나이 탓이다. 나이가 들면 퇴행적이 되는 것도 아마 과거에 대한 기억에 얽매여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런 기억이 없다면 스쳐 지나갈 터인데, 만나는 사물이나 사람마다 그에 대한 추억을 켜켜이 숨기고 있으니 자연히 무엇을 이야기해도 장황해지기 마련이다. 노인들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는 것을 절감하면서도, 어느새 내 넋두리를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마구 하는 걸 보면 내 나이 또한 적지 않은가 보다.

   

술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약, 狂藥

   

퇴계 이황도 매화 사랑에서 빠지지 않는다. 임종할 때 마지막으로 "매화분에 물을 주라"는 말을 남겼다는 기록… 85제 118수라고 하는 방대한 양의 매화시를 남김.

   

어차피 고향의 변화는 우리 의식의 변화를 훨씬 앞질러 가기 때문에, 고향을 이따금씩 찾아볼 때마다 실망을 하는 것은 다반사기도 하려니와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을 가지고 있기조차 하다.

   

술 취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때때로 그들의 횡설수설을 온몸으로 받아가며 고문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행히 나도 취해 있다면 행복한 한때를 보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람보다 내가 덜 취해 있다면 언어의 고문은 참 괴로운 일이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가장 괴로운 부분은,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일일 것이다. … 아마도 자기 논리에 취해 있기 때문에… 일단 술에 취하면 자기 논리 속에서 세계를 구성하기 때문에 눈앞에서 부유하는 언어만을 선택해서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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