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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CEO, 류근모 본문
상추의 저 붉은 빛깔은 그 누구의 피와 땀이며
상추의 저 푸른 빛깔은 그 누구의 하늘이요. 희망인가
상추 밭에 케일 섞어 심는 방법을 전번에 알려 주셨잖아요. 그런데 그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신 거예요?
… 오징어를 운반하는 사람들은 폐사율을 줄이려고 천적 물고기 1`2마리를 함께 넣는다고
농부가 공부를 하면 상추가 잘 자라느냐고?
정말 잘 자란다.
새로 농업에 뛰어들기 위해 내가 생각했던 것은 다음의 3가지
- 초기 자본이 적어야 한다.
- 수확 기간이 짧아야 한다.
- 자금 회전이 빨라야 한다.
3가지 교훈
- 과거의 좋았던 시절에 연연해서는 발전이 없다.
-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농사를 지어서는 안 된다.
- 자신이 지은 농산물이 어디로 어떤 가격에 팔리는지 몰라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다.
"가만 보니 허투루 할 사람 같지는 않고, 좋네, 한번 해보세."
나의 어떤 모습을 예쁘게 보신 것인지 고마울 따름이었다.
사료를 먹인 소의 배설물은 2차 오염의 위험… 실격. 소 똥(축분)이 귀함. 15톤 트럭 한 차에 30만원 1년이면 200차, 즉 6천 만원이 든다. 돈 주고 똥 치워주는 겨.
재료비, 인건비를 모두 합치면 화학비료보다 최소 10배 비싸다. 오죽하면 '퇴비 문제를 해결해야 유기농이 산다'는 푸념이 나오겠는가.
퇴비를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그만큼 장점도 있다. 소의 배설물에 참나무 잘게 부슨 것을 넣고, 다시 쌀겨, 깻묵 등을 섞은 뒤 메주를 만들듯 미생물과 함께 발효시킨다. 이때 발효온도가 70도 가까이 올라가기 때문에 잡초의 씨앗이나 기생충 알, 소에 해로운 미생물은 대부분 죽는다. 그 후 굴삭기로 10여 차례 뒤집어서 잘 섞은 뒤 120정도 숙성시키면 무색무취의 완전한 퇴비가 완성된다.
'지금 당장 아쉬워할 필요 없다. 내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팔겠다. 이 상추가 어떤 상추인지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팔테다.'
그러나 차를 몰고 충주로 돌아오다 보니 아내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했다. 틀림없이 좋은 가격에 팔고 오리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을 텐데, 뭐라고 둘러대야 하는가.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면 숨길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잘했어요, 그렇게는 절대 팔지 마요. 내가 좌판을 벌여서라도 팔테니까 절대 함부로 넘기지 마요. 그게 어떤 농사인데….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가 있어?"
농약과 비료로 키운 채소는 아무리 신선해도 10일을 넘기지 못하지만,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한 달은 너끈히 간다.
…
일반 농작물은 화학비료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농약으로 보호를 받는다. 그 결과 키만 크고 기초체력이 약한 요즘 청소년들처럼 된다. 화학비료를 먹고 자란 식물은 애써 뿌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 영양소를 충분히 얻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웃자라는 것이다.
웃자란 작물에는 해충이 꼬이기 마련. 그러니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농약을 처야 한다. 이때 채소 표피가 벗겨지기 때문에 신선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더불어 채소 고유의 맛도 사라진다.
… 유기농은 채소 고유의 맛도 잃지 않는다. 그래서 매운 것은 더 맵고, 단 것은 더 달고, 쓴 것은 더 쓰게 느껴진다.
작업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채소의 맛이 달라진다. 기분 나쁜 상태로 일을 하면 그 마음이 채소에 전달되어 맛도, 감동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부 싸움을 한 사람은 다음 날 출근하지 마세요.' 겔러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특별한 규정.
감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채소를 아무리 꼼꼼히 살펴도 특별한 징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반드시 정성을 들인 만큼 감동은 전달된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유기농법이든 새로 시도하는 영농 기술이든 모두 공개한다… 요즘같이 인터넷의 발달로 재배기술이 평준화된 시절에 굳이 감출 일이 무엇이 있는가.
문제는 비법이 아니다. 비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도 이를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 비로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는 것이지 그저 방법을 안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농부는 낮아져야 하네, 위를 보지 말고 자신을 낮춰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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