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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고/사진

김수남 사진 굿

bangla 2016. 4. 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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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들이 그렇게 날 좋아했다. 오죽하면 마누라는 하난데 장모가 백이라는 소리를 들었을까. 사람들이 호감을 가진다는 것은 사진을 찍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한번은 너무 슬픈 굿이어서 카메라 꺼내기도 미안해 그냥 앉아 있는데, 무당 얘기를 듣고 있으니까 눈물이 줄줄 나잖아. 옆에 앉아 있던 아줌마가 머리에 쓴 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더라.

   

김수남은 사진하고 제 생명을 바꾼 사람이다.

   

   

광각을 많이 쓰고 있는데, 그건 곳을 하는 공간이 너무 좁하서 20-30cm 거리에서 찍어야만 하는 상황도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준 방법론이 나에게 익숙해졌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십년 간 집안 생활은 제가 책임질 테니, 당신은 당신의 일을 시작하세요. 십년이면 당신도 그 분야에서 자리를 잡겠지요. - 아내의 이 언약에 힘입어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가 작업을 시작하게 됨.

… 그로서는 철저하게 기획하고 실천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일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살아남는 길은 기획력 싸움이라 믿었다.

   

기획력 싸움은 정보 수집능력과 직결된다. 내 경우, 편집자들이 좋아하는 기획을 미리 세우고 취재하는 게 회사 그만 두고 프리랜서로 생활하는 데 절대적인 힘이 됐다. 내 사진을 사줄 수 있는 매체보다 한 발 앞서서 기획을 진행하고 취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은 보이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먼 훗날 자신들의 문화를 얘기해야 할 때 나의 사진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말을 현지 지식인들로부터 들을 때마다 나는 슬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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