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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된 통나무집 소년, 링컨, 러셀 프리드먼 본문
나는 노예도 주인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겐 이것이 민주주의의 이념입니다.
이 이념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링컨은 그 시대의 누구보다 많은 사진을 남겼다 하지만 친구들
은 그 사진 중 제대로 나온 것이 한 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때만 해도 사진을 찍으려면 사진기 앞에서 몇 초 동안 얼어
붙은 듯 가만히 있어야 했다. 눈만 깜빅여도 초점이 흐린 사진이 나
왔다. 그래서 사진 속의 링컨이 뻣뻣하고 딱딱해 보이는 것이다. 웃
거나 농담하는 링컨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다.
사진사가 사람들 틈을 이리저리 비집고 들어가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찍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준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연설이 먼저 끝나 버렸다.
링컨은 2분 동안 연설.
자신도 실패라고 생각함.
스스로도 연설이 실패작이라고 느꼈다. 1863년 11월 19일 오후의
이 게티즈버그 연설이 미국의 이념을 설명하는 고전이 되어 그후
100년이 넘게 지나도록 세계 곳곳에서 기억되리라고는 전혀 짐작
하지 못했다.
링컨의 연설은 이런 이야기였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미국의 대
담한 실힘을 지켜 내기 위해 이 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1776년 미국
의 독립 선언과 함께 새로운 정부가 대어났다. 모두가 자유를 누릴
권리를 평등하게 가졌으며, 자유선거로 스스로를 다스릴 능력이 있
디는 것이 이 정부의 이념이다. 이번 전쟁은 이런 이념을 가진 정부
가 과연 이 땅에 버텨 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대이다.
이날 이 상자를 지신의 딸에게 건넸고 그 딸은 1937년 이것을 국회
도서관에 기중했다. 상자는 "열지 마시오"리는 꼬리표가 붙은 채
금고에 보관되었다가 1976년 도서관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끈
이 풀리고 포장지가 벗겨졌다.
그날 아침 링컨의 주머니 속에는 은제 곽 속에 는 작은 안경, 안
경을 닦는 조그만 벨벳 천, 빨간색 실로 'A. 링컨'이라고 수놓인 큼
직한 린낸 손수건, 은으로 장식된 상아색 주머니칼, 자주색 실크 안
감을 덧낸 고동색 가죽 지갑이 들어 있었다. 지갑 안에서는 제퍼슨
데이비스의 초상이 그려진 남부 연합의 5달러짜리 지패와 신문에
서 오려 낸 기사 여덟 개가 나왔다. 모두 링컨을 칭찬하는 기사들이
었다. 대통령이 된 뒤 링컨에게는 숱한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곤 했
다. 그래서 어쩌다 칭찬하는 기사라도 나오면 링컨은 이를 간직했
던 것이다.
사람과 남부 사람은 적이 아니라 동지입니다. 우리는 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격렬한 감정이 우리의 애정의 유대를 왜곡할 수는
있어도 끊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전쟁터와 애국지사의 무덤에서부
터 사람들과 그들의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이 광활한 땅에 걸쳐
있는 신비로운 기억의 현(絃)들은 일단 누군가 건드려 주기만 하면
다시 한 번 미국의 화음을 울려 퍼지게 할 것입니다. 물론 그때의
합창에는 인간의 훨씬 선한 본성이 담겨질 것입니다.
-1861년3월4일 첫 대통령 취임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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