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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미술관, 강상중 미술 에세이, 그리고 받아들이는 힘에 관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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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미술관, 강상중 미술 에세이, 그리고 받아들이는 힘에 관하여

bangla 2017. 2. 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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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그 리 고 
받아늘 
관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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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입니다. 검은 드레스를 몸에 두르고 김은 모지를 쓴 젊은 
여성이 김게 칠한 마차에 앉아,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촉촉하고 
에수에 젖은 눈동자로 가만히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굳 
게 다문 입으로 슬품을 견디고 있지만, 반면 고상하게 허리를 편 
채 “그럼에도 나는 여기에 있어. 당신은 어디에 있지?”라고 묻 
는 듯합니다. 이 그림이 '러시아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까닭입니 
다. 모델이 우록한 가정의 귀부인이라고도 혹은 고급 창부라고 
도 회자되는 이 그림 속 여성에게서는 슬픔, 가런함, 고상함 그 
리고 자에로움이 넘치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갓 들어갔을 무렵입니다. 콘서트홀 같은 분위 
기의 잣집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순간 바로 이 여인과 맞닥뜨린 
것이지요.

러시아의 모나리자 "그럼에도 나는 여기에 있어, 당신은 어디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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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는 사람 (낯선 여인의 초상)

이반 크람스코이, 1883, 국립 트레차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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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무변이라는 것은 기름도 슬픔도 경계 없이 서로 녹아들 
어 하나가 되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펼쳐져 광활한 우 
주에 이어지면서 자신과 타인의 구별이 없어지는 세계가 아닐까 
요- 그런 경지로 우리를 이끄는 책깔이 흰색이겠지요. 
한국어서는 경의렛E도 조의弓E도 흰색으로 드러냅니다. 흰 
국은 시원*E인 동시에 종말을 표현하고, 탄생인 동시에 죽음 
을 품고 있습니다. 이것이 광대무변한 백의 세계입니다. 제 생 
각이 를리지 않는다면 흰책은 에수나 비극의 색일 리가 없습니 
다- 자비로운 동시에 어딘가 닉락'과도 통하는 셕깔로 이해하야 
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경의도 조의도 흰색으로 드러냅니다. 흰색은 시원인 동시에 종말을 표현하고, 탄생인 동시에 죽음을 품고 있습니다. 이것이 광대무변한 백의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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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도 병품, 하세가와 도하쿠, 16세기, 도쿄 국립박물관,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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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미술학교(오늘날의 도교예술대학)에 진학하여 졸업 후 공업 디 
자인 관런 일을 하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니혼코보땨 
工房에서 발행하던 대외 선전용 사진 저널 rNIPPON』의 삽회를 
담당하기도 했죠. 또한 일본사진공예시이서 발간히는 군부의 동 
남아시이용 선전 인쇄물 제작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본의는 아니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전쟁에 협력하고 말았 
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긴 모양인지 전쟁이 끝나자 마치 그 반 
작용처럼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 아이들의 꿈을 엮는 그림책 작 
가, 동화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60세부터는 오랜 세월동 
안 꿈꾸던 r파브르 굔충기』 세7기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일을 시 
작했습니다. 그 후 30년 님게 필생의 작업으로서 곤충 세계를 
계속해서 그렸습니다.

구마다, 30 넘게 필생의 작업으로서 곤충 세계를 계속해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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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다의 작품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벌레나 풀꽃을 철저하 
게 관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릴 대상과 구조를 정하면, 색이 짐고 심이 부드러운 연필 
을 사용하여 잎백 한 줄기, 심모 한 을까지 홀어내듯 조심스럽 
게, 마지 귀여운 아이를 대하듯 소중하게 심세한 필치로 그려 나 
갑니다. 
이렇게 그리고 있으니 한 장 한 장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이 
들있겠습니까. 구마다는 90세를 님기고도 싫중내거나 지치지 
않고 ″일 정신이 명해질 것 같은 그 엄청난 작업을 이어갔 
습니다. 그런 모습 또한 한눈팔지 않고 그지 그림만을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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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을 찾아서, 구마다 지카보, 미상,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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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구마다 지카보, 미상,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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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이|: 
11러에게 보여주며 이것 보라고 이제 자신은 심세한 예 
`-1-근 
술을 할 수 있는 손이 아니라고, 그러니 이걸로 댔다면서 뒤러에 
게 자신의 몫만큼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친구의 배 
려에 감동한 뒤러는 감사의 표시로 친구의 손을 그리게 해달라 
고 부탁하여 이 그림을 남겼다고 합니다. 
풍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므로 어쩌면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실제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 손에서는 한결같은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이 그림은 판화입니다. 인쇄물이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대량 
으로 인쇄되어 보급되었습니다. 십자기를 대신하는 이콘(예수, 
성모, 성인 등의 성상, 성화-옮긴이)으로 각 가정에 소중하게 보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라면 절이나 신사에서 받아오는 '부적' 같 
은 것이지요.

뒤러의 기도하는 , 풍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므로 어쩌면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실제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손에서는 한결같은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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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의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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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엔쿠, 17세기, 도난으로 소재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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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구가 순례승이 된 이유에 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 
다. 그중 하나는 그가 살았던 에도 초기에 도구가와 막부가 절 
과 신시를 성 아래 u卜을喊下町로 강제 이전시기는 종교 통제 정 
책을 취했던 것과 관런이 있습니다. 이 정책은 일종의 '종교의 
기축회련omesⅱcation'로 사람들은 그때까지 민중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던 소박한 야오요로즈八百万의 신들(아주 많은 수의 온갖 신들 
-옮긴이)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민중은 역병이나 천재지 
변 등이 일어났을 때, 신들을 업신여기고 소홀히 했기 때문에 악 
령이 보복한 것이라 여겨 무서움에 떨게 되었습니다. 일씨이 후 
지와라씨~& 시대(일본 고대사에서 해이안 시대까지를 가리기는 말 
로, 이 기간 동안 후지와라씨 일족은 천황의 외척으로 득세하며 섭정 •관 
백으로 통치했다-옮긴이)에 정치가 종교를 통제한 후로 천황가에 
불행한 일이 엇달아 일이나자 사람들이 약령의 소행이라며 두려 
워했던 것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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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민심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엔쿠는 여러 지방을 돌0 
다니며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든 불상을 사람들에게 나 
눠 준 것이지요. 밀하자면 '진혼鎭魂'을 위한 불상입니다. 
진혼. 도호구 지방에서 쓰나미로 생겨난 산더미 같은 잔해들 
을 마주했을 때 저는 기도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을 
랐습니다. 그것은 기시감이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어릴 적에 고향인 구마모토 시내의 번화가에 화재가 나서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대참사가 있었습니다. 폐품 
회수업에 종사하던 부모님이 그 뒷정리를 하면서 현장에 남겨진 
건축 자재나 기구, 여러 가지 생활펑품 등, 예를 들어 이불이나 
, 솥, 가전제품, 불다 죽은 동을 사체 
옷가지, 훅은 문구류, 냄비 
에 이르기까지 그 모두를 매립지로 운반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진혼을 위한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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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것을 체힘히는 것과도 다른, 비꿀 수 없는 운명에 대하여 어 
떤 태도를 취할지를 뜻합니다. 그런데 프랭클은 이 '태도'에서 
특히 인간됨의 진정한 가치 
, 즉 존엄성이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도'가 바로 이 '태도'에 포함되지 않나 싶습니다. 
프랭클은 인간의 아름다운 '태도'의 예로 디음과 같은 이야기 
를 합니다. 어느 병원에 불치병으로 사홀 뒤에 죽는다는 선고를 
받은 환자가 있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사홀째 되는 
날 자신을 간호히는 간호사가 야간 근무를 하지 않도록 의시℃11게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은 간호사의 생일이었기 때문입니 
다. 그는 그 간호사가 자기 생일날 환자의 시체를 처리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그는 그날 밤 세상을 떠납니다.

프랭클은 인간의 아름다운 태도의 예로

어느 병원에 불치병으로 사흘 뒤에 죽는다는 선고를 받은 환자가 있었습니다. 사실을 알게 그는 사흘째 되는 자신을 간호하는 간호사가 야간 근무를 하지 않도록 의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은 간호사의 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간호사가 자기 생일날 환자의 시체를 처리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그는 그날 세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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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선문발, 루시 , 1979,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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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조선백자에 매료되었던 닷인지 그녀의 작품에서는 동 
양적인 분위기가 풍겨 나옵니다. 선명한 색깔을 시용한 그릇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저는 하안 그릇이 특별히 더 아름답게 느껴 
졌습니다. 그녀는 장수해서 93세까지 실았는데, 창작상 교류가 
있었던 버나드 리치가 보내준 조선백자 달형YOY리를 죽을 때까 
지 소중히 여겨 만년에는 항상 그 힝아리 옆에 앉아 있었다고 합 
니다. 
리는 “나는 그저 도예기po[ter일 뿐, 내 작품에는 어떤 의미 
도 없다” “작가라 할 수 있는 도예가도 있겠지만, 도예는 공예 
일 쁜, 회화나 조각괴는 다르다. 도기pot를 만들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 했는데, 이 말처럼 그녀의 작품은 감상을 위한 것이라 
기보다는 실용미와 청초한 아름디움으로 기득 차 있습니다. 이 
는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녀는 항 
상 소박하고 단정했으며, 트레이드 마크인 기슴까지 을라오는

 

나는 그저 도예가일 , 작품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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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쓰마야키 하향로, 심수관, 2010, 심가전세품수장고, 가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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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보내왔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일족 전원이 마음속에 정 
일을 품고 한데 뭉처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들 셋의 공통점 하나가 더 생각나는군요. 이 
들은 셋1 모두 손이 아주 7있습니다. 
루시 리는 몸집이 작은 여성임에도 야구 글러브처럼 커다란 
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퍼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15대 심수 
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리와 코퍼는 사진으로 보았을 뿐이지 
만, 당대 심수관을 실제로 만났을 때는 그 늠름할 정도로 커다란 
손에서 어떻게 세밀화 같은 세공이 나을 수 있는지 신비롭게 느 
껴질 정도였습니다. 
얼굴이나 이름으로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그들이지만 어 
쩌면 그 커다란 손만이 유일하게 어떤 기교도 없이 자기주장을 
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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