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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 알베르토 망구엘

bangla 2016. 3. 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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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주는 포도나무로 그리스도를 묘사한

시농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앤드루 카메기의 장서표

   

저녁이 되면 나는 집에 돌아가 서재에 들어간다. 문간에서 낮에 일하면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땀에 젖은 옷을 벗고, 궁전복으로 갈아입니다. 그 장중한 옷을 입고 나는 옛 현인들을 배알한다. 그들은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그곳에서 나는 나만을 위해 차려진 음식을 맛본다. 그리고 그들에게 대담하게 말을 걸어 그들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한 이유에 대해 묻는다. 그러면 그들은 친절하게 내게 대답해준다. 약4시간 동안, 나는 세상을 잊고 고민거리를 기억하지 않으며,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에도 떨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글의 세계에 파묻힌다. - 마키아벨리

   

콜롬비아 시골 지역의 당나귀 도서관, Bilblio burro.

   

회슬러는 더 크게 소리쳤다. "나를 기다리게 하는 건가? 서두르란 말이야!" 야콥이 천천히 돌아서서 회슬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내게 허락한 이 땅에서의 마지막 순간에는 내가 주인이지, 자네가 아닐세." 그러고는 다시 벽을 보고 돌아앉아 기도를 마저 끝냈다. 그런 뒤에 야콥은 기도용 숄을 천천히 접어 다른 수감자에게 건네고는 회슬러에게 말했다. "이제 준비됐네."

   

내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내게 곧잘 모든 책을 읽었느냐고 묻는다. 그 질문에 나는 모든 책을 펼쳐본 것만은 확실하다고 대답한다. 규모가 어떻든 간에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앎과 무지, 기억과 망각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룰 때 독서가는 이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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