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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물원, 데즈먼드 모리스

bangla 2016. 3. 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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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서식지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결코 자해행위나 자위행위를 하지 않고, 어버이나 자식을 공격하지도 않으며, 위암에 걸리거나 비만에 시달리거나 동성애 관계를 맺거나 자살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도시에 거주하는 인간들 사이에서는 이런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간과 다른 동물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내는 것일까? 얼핏 보기에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 현혹되면 안된다. 다른 동물들도 좁은 곳에 갇혀 있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범죄자를 다루는 방식은 참 흥미롭다. 우리는 그를 범죄자들만 모여 있는 한정된 공동체 속에 가두어버린다. 이러한 격리 조치는 단기적인 해결책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의사 부족에 대한 범죄자의 동질감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나아가서는 범죄자가 의사 부족 내부에서 사회적 접촉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결과를 낳는다.

   

지구 전체가 하나의 초부족으로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꿈은 되풀이하여 깨지고 있다.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의 위협만이 지구 전체를 단결시키는 데 필요한 응집력을 제공해줄 것 같다. 그나마도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잠정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다.

   

도시 공동체는 인간에게는 창의적인 생각을 낳는 번식집단이다. 이것이 도시 공동체의 유리한 점이다. 불리한 점이 그렇게 많은데도, 이 한 가지 이점 때문에 초부족 체제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점들…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오히려 망설이지 않고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강력한 지도자가 이따금 그릇된 결정을 내리고도 위엄 있고 강력하게 결정을 내린 덕분에 살아남은 경우는 많지만, 결단성이 없는 우유부단한 지도자가 권력을 유지한 경우는 거의 없다.

   

생리적 섹*를 하는 예는 야생 상태보다 동물원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원숭이 영장류….꼬리도 사용 등에서… 수코끼리는 코로 성기를 자극, 수컷이 없는 무리의 암코끼리는 코로 서로의 생식기를 자극해준다. 수사자조차도 동물원 우리에 혼자 갇혀 있을 때는 벽을 의지하고 물구나무 선 자세로 발을 이용하여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호저 수컷은 앞발 하나를 성기에 댄체 나머지 세 다리로 돌아다니는 것이 관찰 되었다. 어떤 돌고래 수컷은 물이 세차게 쏟아지는 수족관 분출구에 곧추선 성기를 대고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동물도 성적인 꿈을 꾸는 것 같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잠자고 있는 동안 성기가 곧추섰다가 힘차게 사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냉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인류는 하나의 종으로서 과밀해지기 시작한 이후, 우리의 개체수를 생물학적 적정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을 미친 듯이 모색해온 것처럼 보인다. 이 수단은 전쟁과 폭동, 혁명, 반란의 형태로 대량 살상을 저지르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우리 인간의 창의성은 한계를 알지 못했다. 과거에 우리는 개체수를 스스로 제한하는 요인을 숱하게 도입했다. 인구 과밀을 처음 경험하기 시작한 원시 사회는 유아 살해, 인심매매, 신체 절단, 머리 사냥, 식인 풍습, 그리고 온갖 종류의 복잡한 성적 금기 등의 수단을 채택했다. 이것들은 물론 고의적으로 계획한 인구 조절 방법은 아니지만, 어쨌든 인구를 억제하는 데 이바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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