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esign your brain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본문
한 단어는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효과적으로 글을 쓰려면 겉으로 판단되는 속성은 물론이고 보다 내면적인 속성을 찾아내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그것은 사물에 대한 사유의 힘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연필이 볼펜에게
너는 한평생 칼질 당할 일이 없으니 마음 하나는 편하겠다.
죽을 때까지 같은 굵기로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니, 대단해.
땅바닥에 아무리 세차게 내동댕이쳐도 심이 부러지지 않는 내공.
볼펜이 연필에게
저놈은 깎을 때마다 향기가 난단 말야.
실수를 했더라도 지울 수가 있으니 무슨 걱정이냐.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침을 흘리지 않는 비결이 뭐지.
소금이 설탕에게
바다도 모르는 놈
애들 이빨이나 썩게 하는 놈.
비만과 당뇨의 앞잡이.
설탕이 소금에게
우쒸, 너 개미 모아본 적 있어?
육안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은 두뇌에 들어 있는 눈이며
심안은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은 영혼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것들은 모두 공짜다.
없으면 생존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들은 돈을 조금만 지불하면 된다.
없어도 생명에 아무 지장이 없는 것들은 엄청나게 비싸다.
깨달음은 얻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아주 하찮은 것들에 눈물 겨워한다.
깨달음을 얻고 나면 대개 시가 터져 나온다고 한다. 오도송.
다이아몬드는 탄소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강한 불 속에 던지면 연소가 된다는 단점.
바둑의 고수들은 대국에서 이긴 다음 소감을 물으면 대부분 자기가 잘 두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상대가 실수를 해서 이긴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들의 대답은 입에 발라진 겸손이 아니라 수많은 대국을 통해서 얻어낸 진실이다.
그러나 하수들에게는 진실조차도 가식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하수들은 습관적으로 진실을 포획하는 그물보다 가식을 포획하는 그물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가식과 진실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자기를 고수라고 착각하는 하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인격과 문장은 합일성을 가지고 있다. 문장이 달라지면 인격도 달라진다. 인격이 달라지면 문장도 달라진다. 그대가 조금이라도 격조 높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현재의 자신에게 탈피하라.
그대가 진정한 화가가 되고 싶다면 아이 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라. - 고흐
아담한 선물봉지, 작지만 강한 군대. 기역 받침이 빠졌다고 생각해보라.
세 시간째 직진 중
삼대독자 운전 중, 마누라는 임신 중
밥은 하고 나왔어요.
삼천리 금수강산, 무엇이 급하랴.
이 글씨가 보이면 부딪칩니다.
선배님들 존경합니다.
작가는 정답을 찾아서 독자들에게 글로 전달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서 얻어낸 정서를 독자들에게 글로 전달해 주는 존재다.
옛날 사람들은 현대인들처럼 허겁지겁 시간에 쫓기면서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문장이 그렇게 길어도 조급증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간결체가 많이 쓰여진다.
본디 자연과 그대는 하나다. 하나이기 때문에 소통이 가능하다.
우주의 중심에서 쓰여지는 글들은 조화로울 수밖에 없고…
그대가 어떤 인연을 만나든 상관하지 않고 향내가 나는 글을 쓸 수만 있다면 적어도 그대에게는 악연이 없다.
폭탄, 총, 철퇴, 창, 칼, 대포, 표창, 채찍, 대부분의 공격무기들 이름이 격음이나 경음이 들어간다.
사호다… 싸우다. 갈 => 칼… 임진왜란 이후…
새우깡, 초코파이, 짱구, 꿀꽈배기, 칸초, 라면땅, 쭈쭈바, 빠다코코낫, 꼬깔콘… 군부독제시대에 출현한 과잦들.
선조들은 경음을 회피해서 개새끼를 강아지로 부르고 소새끼를 송아지로 불렀다.
욕을 많이 얻어먹은 사람은 오래 산다는 속담이 있다. 분명히 악인이 만들어낸 속담이다. 욕에는 증오가 담겨 있다. 증오가 담겨있는 언어는 음식물도 빨리 부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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