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 수업, 고미숙 외
노인은 외롭다. 노인은 노인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 아니라 외롭기 때문에 노인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노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사회적 예방정책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노년을 바라보는 우리 안에 척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연 현상으로서의 노화도 그렇지만, '사회학적' 노화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하지 않고서는 노년 문화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노화와 죽음 자체를 긍정하고, 노동과 정의가 제자리를 찾는 문화적 토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노인 혹은 노년의 대해 노인 문제로서만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노인은 항상 문제 일 때에만 정책적 대상으로 취급되었고, 한 사람의 오롯한 존재로서 이해되고 존중받는 사회문화는 부재했다. 노인 혹은 노년에 대한 담론 자체가 부재한 것이다.
철없는 상태로 대부분을 보낸 삶은, 산 것이 아닙니다. 나이 들고 오래 산다는 것은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통과했느냐가 핵심이지 그저 객관적으로, 양적으로 수명이 늘어난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건 연명에 불과합니다. - 고미숙, 죽음과 질병이야말로 생의 선물…
동의보간 생체 리듬.
남자는 여덟 살이 기준 8 - 16 -24 - 32 - 40 … 8X8=64
여자는 일곱살이 기준 7 -14 - 28 - 35 7X7=49세가 자연스러운 폐경기
각각 폐경기 이후는 어떻게 사느냐? 여성은 자기 안에 있는 양기, 남성적인 기운이 나오고 남성은 자기 안에 있던 음기, 여성적 기운이 나와서 음기와 양기가 섞이죠.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제 사랑이 아니라 우정의 시간이 시작되는 거예요. 여성과 남성 모두 음양이 적당히 섞인 '인간'이 되는 것.
남자 나이는 8x3=24세, 여자 나이는 7x3=21세, 이때 아기를 낳는 게 제일 좋아요. 그 애가 성장하면 남자 나이 8x5=40세쯤 손자를 보는 겁니다.
예전에는 20대 후반이면 벌썬 완전히 성숙한 어른으로 봤음.
조상들이 우리보다 가난하고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웠을지 모르지만, 저런 리듬으로 살았으니까 자기가 주인이 돼서 산 시간은 굉장히 길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는 결혼도 못 하고 애도 못 키워본 사춘기적 상태로 40대를 보내고 50대가 돼도 여전히 공주병에 걸려 있으니 60대에 죽는다면 10대에 죽은 거나 똑같은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10대의 마음으로 죽음을 통과하기 때문이에요.
청년들은 결혼도 임신도 못하고 이 사회에 편입되지 못해서 괴롭고, 노인들은 그 많은 시간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정처 없이 떠돈다면 그 사이에 낀 중년들은 행복하겠습니까? 집안으로 가져가면 이게 다 부모님, 자식, 손자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가족 관계가 굉장히 힘들어졌죠.
그런데 자본주의는 왜 이러한 상태를 연장해 왔을까요? 젊음의 에너지를 계속 산업에 투여해서 화폐로 바꿨던 겁니다. 청춘이 노동력으로 계산되는 시대가 된 거죠. 쓸모없으면 그냥 버렸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노년에 대한 설정이나 문화, 담론이 없었어요.
쉬고 자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노동 시간을 정했는데 요즘 어떻게 살고 있나요? 불금을 쫓아서 잠을 안 주무시죠. 음주가무와 먹방, 포르X, 게임, 쇼핑, 드라마 다시보기 이런 거 하느라 안 주무시죠. 이것이 다 상품입니다. 자본주의는 이 짧은 쉬는 시간도 허용하지 않는 거예요. 이 시간에도 화폐를 계속 쓰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낮에는 노동해서 돈 벌어! 밤에는 소비를 해!'라고 명령하는 거예요. 자연의 리듬이 어긋나니까 중년 이후 수렴해야 하는 타이밍도 놓쳐버립니다. 계속 청춘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몸에 대한 집착은 자본주의의 고도의 전략
현대인들은 정말 동안이 됐죠. 사실 성형을 할 필요가 없어요. … 왜 그럴까요? 청춘을 계속 연장하겠다는 욕망이 지배하고 있기 대문에 성숙하지 않는 겁니다.
사실 과도한 성욕은 다 미디어가 조작한 거고요. 리듬을 회복하면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거기에 맞게 살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약을 먹고 하면 나이가 들었는데도 계속 성욕의 주체가 되어 있는 거예요. 사람은 성욕으로 몸이 달아올라야 계속 소비를 합니다. 자본주의의 고도 전략이죠. 거기에 놀아나시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것도 폐경이 빨리 오기 때문이에요.
취업 준비생들의 실력을 갖출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다 개인의 부담으로 넘기면서 실질적으로는 하향평준화시켜 버렸습니다.
한국 노인 세대의 삶, 심리적 결과, 한국 노인 세대의 기본 심리
이상적 삶의 보람과 생존 의지
퇴직 후 삶을 설계
퇴직하고 10년에 한 번씩 100km 남하하면 노후의 많은 문제가 해결 됨.
원유로맨, 연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NGO등에서 일하면서 1유로만 받는 노인들.